행복한 고민 안긴 MCW 스포츠 워리어스

이번 시즌 말미에 ‘화력 대전’이라 불리는 휴스턴과 골든스테이트의 맞대결이 다시 리그의 중심 화제로 떠오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별은 달리는 이의 시간을 묻지 않고, 시간은 마음을 다한 자를 저버리지 않는다. 지난 3월, 휴스턴 로켓츠가 믿기 힘든 11연승을 달성하면서 MCW 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미 포기한 듯 보였던 시즌에 다시 희망의 불씨가 지펴졌다고 평가했다. 당시 로켓츠는 서부 10위인 워리어스와 단 1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최근 몇 년간 재건 중인 로켓츠는 워리어스와는 전혀 다른 궤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11연승을 통해 두 팀은 다시 동일한 각본 속 주인공이 되었다. 자연히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러나 4월에 접어들며 로켓츠의 기세는 급속히 꺾였다. 경기 전, 그들은 댈러스와 미네소타에 연달아 패하며 북상 기세가 멈췄고, 워리어스는 오히려 5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모드에 돌입한 상태였다. 경기 전부터 양 팀의 분위기와 심리 상태는 이미 크게 달라져 있었고, 로켓츠는 11연승 당시의 당당함과 자신감은 사라진 모습이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로켓츠는 일찌감치 수세에 몰렸다. 최근 부진했던 커리는 이날 유독 빠르게 슛 감각을 회복했고, 경기 집념과 집중력이 평소보다 강하게 드러났다. 반면 로켓츠는 커리에 대한 수비 집중력이 부족했고, 그는 자유롭게 스텝백 3점과 플로터를 성공시키며 리드를 쌓기 시작했다. 여기에 위긴스와 클레이도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워리어스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초반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로켓츠는 이런 공세에 대해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더욱 큰 문제는 워리어스의 고효율 공격으로 인해 로켓츠가 자랑하던 빠른 역습이 완전히 봉쇄되었다는 점이다. 잃고 싶지 않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처럼, 제일런 그린과 아멘 톰프슨이 간간히 돌파에 성공했으나, 워리어스의 연속 득점 흐름 속에서 그 빛은 바랬다. 또 다른 변수는 딜런 브룩스였다. 그는 경기 내내 드레이먼드 그린과 신경전을 벌이며 기싸움을 시도했으나, 실질적인 충돌에서 밀리는 인상을 남겼다. 2쿼터 중반, 위긴스가 외곽에서 공격을 준비하던 중 골밑에서 딜런과 드레이먼드가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였다.

MCW 스포츠 센터 보도에 따르면, 두 선수의 손동작은 기술파울 혹은 악의적인 파울 경고선에 걸쳐 있었고, 거친 몸싸움 끝에 드레이먼드가 경험과 힘을 바탕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위긴스의 슛이 빗나간 직후, 드레이먼드는 리바운드를 따낸 뒤 딜런의 반칙까지 유도했다. 기본 전력에서부터 차이가 컸고, 기싸움에서도 밀린 로켓츠는 결국 패배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 워리어스의 ‘스플래시 브라더스’가 동시에 폭발한 경기는 거의 없었지만, 이날 로켓츠는 두 선수에게 충분한 공간과 시간을 허용하며 이들의 활약을 뒷받침해줬다.

커리는 3점 시도는 많지 않았지만 드물게 심판의 판정 우대까지 받으며,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바라면 오지 않고, 두려워하면 찾아온다는 말처럼, 커리는 파울 유도를 성공한 후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경기 이후, MCW 스포츠 전문가들은 로켓츠가 워리어스에게 13연패를 당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든 시절 이후, 로켓츠는 이 노련한 상대에게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