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W 스포츠 센터의 보도에 따르면, 밀워키 벅스라는 강호를 상대로 원정에 나선 LA 레이커스는 경기 직전 르브론 제임스가 결장 결정을 내리며 뜻밖의 전개를 맞았다. 철이 든다는 건 나이보다 상황을 꿰뚫는 능력이라 했듯, 르브론의 이 결정은 무리한 승부보다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는 팀 차원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현재 레이커스는 서부 9위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나, 더 높은 순위를 노리기엔 부담이 따른다.
르브론은 경기 전 MCW 스포츠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시즌 동안 발목 부상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공백은 말할 필요도 없이 팀에 큰 영향을 끼쳤고, 동시에 감독 다빈 햄이 선호하는 세 가드 라인업을 다시 가동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전반전, 리브스·러셀·딘위디 삼총사는 완전히 침묵했고, 세 명의 득점을 합쳐도 겨우 9점에 불과했다.
이 세 가드는 수비 자원을 끌어들이지 못했고, 앤서니 데이비스(농구팬들 사이에서 흔히 ‘농구의 형님’이라 불리는)의 부담도 줄여주지 못했다. 데이비스는 전반에만 13번 슛을 시도했으나 단 4개만 성공, 팀의 3점슛 성공률은 13개 시도 중 단 1개로 처참했다. 한때 점수 차는 19점까지 벌어졌고, 벅스는 레이커스의 외곽 난조를 틈타 속공으로 정확히 19점을 쌓아올렸다.
패색이 짙던 레이커스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서서히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러셀이 1분 사이 두 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반격의 불씨를 당겼고, 리브스가 이어받아 3점을 꽂고 자유투를 유도하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리브스는 단순한 스코어러가 아니라, 르브론의 공백을 대신해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수행하며 팀을 이끌었다.
비록 데이비스는 효율이 낮았지만, 무제한 슛 찬스를 이용해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고, 이는 4쿼터에 큰 반전을 일으켰다. 지난 2년간 주로 페인트존을 지키던 그는 외곽 슛 능력이 쇠퇴한 것으로 보였고, 상대 수비도 이를 감안해 외곽 수비를 느슨하게 했으나, 이번 경기에서 데이비스는 3점슛 두 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레이커스는 경기 막판,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는 데이비스 혼자서 이룬 결과가 아니었다. 상반신과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인 리브스와 러셀의 활약이 결정적이었고, 심지어 경기 내내 존재감이 없었던 딘위디마저 연장전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넣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시즌 레이커스는 이미 한 차례 르브론 없이 벅스를 상대로 접전을 벌여 승리를 거둔 바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성숙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삶을 꿰뚫어보는 눈을 갖는 것이라는 말처럼, 레이커스는 다시 한 번 이를 증명했다.
MCW 스포츠 전문가도 이번 경기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두 차례 연장까지 이어진 대혈투 끝에 레이커스는 다시 한 번 벅스를 상대로 르브론 없이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